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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패러디

[은위/은밀하게 위대하게]해진이라고 불러주세요.[류환해진]

by 김나나나 2019.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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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동무와 건물에서 떨어졌다.

비록 죽기는 하겠지만 같이 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조장동무, 행복합니다."

 

조장동무가 들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걸로 나는 만족했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눈을 떠보니 서수혁, 국정원에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다.

아팠지만 몸은 이미 치료를 마친 상태였다.

조장은 먼저 깨어나셨는지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괜찮나?"

"괜찮습니다. 조장께서는 괜찮으신지요?"

 

역시 마지막 말은 듣지 못하셨나보다.

 

"행복합니다. 라 무슨 말이지?"

"못 들은신지 알았습니다."

"다시 한 번 묻지, 무슨 말이지?"

"말 하지 않겠습니다."

"묻겠다. 무슨 말이지?"

 

말 할 수 없었다.

 

"컥..."

 

갑자기 다가오시더니 팔목으로 목을 누르기 시작하셨다.

 

"다시 한 번 묻지, 무슨 말이지?"

 

조장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숨통을 조이면서 물으셨다.

대답을 하지 않고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다. 그가 나만을 향해서,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행복해서 눈물이 흘렀다.

 

"연모..연모해왔습니다. 류환조장."

 

나만을 향해서 시선을 주는 그를 사랑해서 눈물이 흘렀다.

평생 전하지 못하는 줄 알았던 말을 전해서 기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당신을 보기위해서 조장이 되었고 당신 때문에 남한으로 내려왔.. 흡.."

 

꿈일까.. 류환조장. 그가 내게 입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흡..흐으..아흑.."

 

혀가 아릴정도로 강하게 빨아드리고 미안하다는 듯이 부드럽게 매만져왔다.

 

"꼬마조장."

 

역시 아직도 나는 꼬마조장인가...

 

"나도 마찬가지다."

 

그제서야 보였다. 그의 귀가 사과처럼 새빨게진 것이.

 

"이제, 꼬마조장이 아니라 해진이라고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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